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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3

...

 

 

 

참 약하다. 약하면 강해져야 하나? 강해지는 게 정말 강한 걸까?
모르겠다. 이런 따위의 혼잣말이 병이 되는 것 같아서, 조심해야 할 것 같아서, 아무튼 그래서 약하고 싶지 않았는데, 약하다.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혼잣말. 아니, 거기에서 ‘알아’는 빼도 되겠다.
아무도 들을 수 없는 혼잣말. 하긴, 그러니까 혼잣말이다. 혼잣말. 그래, 혼잣말이다. 그런 혼잣말인데, 혼잣말이니까 혼자 아무렇게나 떠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약해서 그런 것 같다. 참 약하다.

 

약한 점, 그러니까 ‘약점’. 그건 건들지 않으면 좋겠다.
나도 그 약점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니까, 내 약점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으면 좋겠다. 어쩌면 그런 협상의 여지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부탁이다. 약점을 건드리지 않길 바란다. 누가 건드려도 아무렇지 않을 만큼, 아직 그 만큼 낫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아프단 말이다.

 

건드리지만 않으면 된다.
약을 사달라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모두 낫길 기대하지도 않는다. 내가 바라는 건 고작 그거다. 건드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거다. 그마저도 내 바람 되로 되지 않으면, 어쩌면 나는 당장 약을 사내라고 하고 싶다. 그렇게 건들 거라면 약이라도 사내라고. 병만 주지 말고, 약도 달라고. 그러면 기꺼이 더 아파해줄 테니까.

 

됐다. 어차피 내 말을 들어 줄 것도 아니다. 그 후로... 나는... 없는 사람이다. 없는 사람 말을 들어 줄 리도 없다. 그러니 됐다. 어차피 혼자 아프면 된다. 아무도 건들지 않는다면, 이러다 말겠지... 하면 된다.

 

아무리 혼잣말이라지만, 도무지 뭔 소리인지...
넌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