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게 나이 드는 게 두려워 회사를 관두고 여행을 다녀와 백수를 했다. 「남자나이 서른아홉」이라는 책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현재까지는 약간의 원망을 하기도 한다. 스물아홉 그 때 그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모르긴 몰라도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결혼을 해서 애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책 한권이었는데, 나는 그 책을 읽은 후로 나이를 먹는 게 참 두려워졌다.
물론 결과를 두고 하는 얘기다. 만약 지금 내가 더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책은 단연 내 인생 최고의 책이 되었을 것이다. ‘서른아홉이 되었을 때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보내려면 지금처럼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말장난을 하자면, 적어도 그 때처럼은 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 때를 그리워하며 살고 있으니, 이대로 서른아홉이 되었을 때 과연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후로 몇 년의 시간이 지났어도 나는 여전히 스물아홉이다. 스물아홉 정도의 나잇값은 하겠는데, 그보다 많은 나잇값을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자고 일어났더니 한 살 더 먹으라고 한다. 올해는 꼭 그러고 싶다. 그런 까닭으로 읽은 책이 「가치있게 나이드는 연습」이다. 조바심을 내며 서둘러 책장을 넘겼다. 책이 나에게 무엇을 말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그저 내가 필요한 말들 몇 개를 취했다.
새로운 한 해가 밝아온다고 새로운 희망들이 노력 없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201쪽)
해가 바뀐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종종 새로운 희망을 품기도 한다. 나 또한 올해는 꼭 한 살을 더 먹어야겠다는 희망을 품은 것처럼.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종종 노력은 등한시한 채, 하루 이틀 넉넉히 삼일 정도가 지나 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간다. 헛된 희망으로 고달프기 보다는, 그냥 그렇게 살아온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다 운이 좋으면 하나 얻어 걸리기도 하고.
모험 없이 이익을 얻고, 위험 없이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일하지 않고 보상을 바라는 것은, 태어나지 않은 채 살아가려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51쪽)
나 또한 그렇다. 적어도 지금의 이런 삶은 아닌 게 확실하다며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싶어 안달하지만, 그에 따르는 위험한 모험은 피하고 싶은 것이다. ‘진짜 스물아홉’에는 아무 대책 없이 회사를 관뒀는데, ‘스물아홉에 멈춘 지금’ 다시 그 짓을 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덜 위험한 모험을 할까하니, 몸이 힘들 것 같아 망설여진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희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은 정말로 태어나지도 않고 잘 살아보겠다는 심보와 다를 게 없다.
모든 병은 마음에 달렸으니 마음에 병이 나면 몸에도 병이 난다(萬病由心 心生則病作).(65쪽)
매월당 김시습의 말이라고 하는데, 요즘 내가 딱 원하던 말이라 참 반갑고, 이것에 대해 노력을 하면 나는 올 한해를 가치 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A sound mind in a sound body)는 말에 의심을 품고 있던 차였다. 그 말만 믿고 술 마시는 저녁을 줄여가며 운동을 했는데, 마음이 조금도 나아지질 않던 차였다. 오히려 숨이 턱 막혀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하룻밤에도 몇 번씩이나 잠이 깨는 날만 반복됐다.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고, 그러면 몸이 힘들 것 같아 망설였던 희망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면 새해 첫날부터 운 좋게 하나 건졌다.
물론 결과를 두고 하는 얘기다. 만약 지금 내가 더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책은 단연 내 인생 최고의 책이 되었을 것이다. ‘서른아홉이 되었을 때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보내려면 지금처럼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말장난을 하자면, 적어도 그 때처럼은 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 때를 그리워하며 살고 있으니, 이대로 서른아홉이 되었을 때 과연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후로 몇 년의 시간이 지났어도 나는 여전히 스물아홉이다. 스물아홉 정도의 나잇값은 하겠는데, 그보다 많은 나잇값을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자고 일어났더니 한 살 더 먹으라고 한다. 올해는 꼭 그러고 싶다. 그런 까닭으로 읽은 책이 「가치있게 나이드는 연습」이다. 조바심을 내며 서둘러 책장을 넘겼다. 책이 나에게 무엇을 말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그저 내가 필요한 말들 몇 개를 취했다.
새로운 한 해가 밝아온다고 새로운 희망들이 노력 없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201쪽)
해가 바뀐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종종 새로운 희망을 품기도 한다. 나 또한 올해는 꼭 한 살을 더 먹어야겠다는 희망을 품은 것처럼.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종종 노력은 등한시한 채, 하루 이틀 넉넉히 삼일 정도가 지나 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간다. 헛된 희망으로 고달프기 보다는, 그냥 그렇게 살아온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다 운이 좋으면 하나 얻어 걸리기도 하고.
모험 없이 이익을 얻고, 위험 없이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일하지 않고 보상을 바라는 것은, 태어나지 않은 채 살아가려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51쪽)
나 또한 그렇다. 적어도 지금의 이런 삶은 아닌 게 확실하다며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싶어 안달하지만, 그에 따르는 위험한 모험은 피하고 싶은 것이다. ‘진짜 스물아홉’에는 아무 대책 없이 회사를 관뒀는데, ‘스물아홉에 멈춘 지금’ 다시 그 짓을 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덜 위험한 모험을 할까하니, 몸이 힘들 것 같아 망설여진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희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은 정말로 태어나지도 않고 잘 살아보겠다는 심보와 다를 게 없다.
모든 병은 마음에 달렸으니 마음에 병이 나면 몸에도 병이 난다(萬病由心 心生則病作).(65쪽)
매월당 김시습의 말이라고 하는데, 요즘 내가 딱 원하던 말이라 참 반갑고, 이것에 대해 노력을 하면 나는 올 한해를 가치 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A sound mind in a sound body)는 말에 의심을 품고 있던 차였다. 그 말만 믿고 술 마시는 저녁을 줄여가며 운동을 했는데, 마음이 조금도 나아지질 않던 차였다. 오히려 숨이 턱 막혀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하룻밤에도 몇 번씩이나 잠이 깨는 날만 반복됐다.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고, 그러면 몸이 힘들 것 같아 망설였던 희망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면 새해 첫날부터 운 좋게 하나 건졌다.



